영화 모가디슈-소말리아 한국대사관 탈출기

한국에는 아직 생소한 1991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 남북한 대사관 직원들이 탈출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모가디슈'다.

소말리아에 있던 한국대사관의 탈출기

류승완 감독 특유의 액션 연출력과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배우들의 연기 조합이 인상 깊었던 영화였다. 아울러 한국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사건 중 하나인 남북 분단의 와중에서 외교관들의 등장을 통해 현재의 국제정세와 국가 간 갈등을 엿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영화였다. 끝으로 '우리는 유엔 회원국'이라는 대사처럼 하루빨리 통일을 하고 자유롭게 북한을 오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2021년 7월 28일 개봉한 모가디슈는 한국 정부 수립 이전 아프리카 대륙의 내전을 배경으로 한다. 남과 북의 선교사들이 반군에 의해 생명의 위협을 받으면 힘을 합쳐 극적으로 탈출하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결국 그들은 이탈리아 대사관에 도착하지만 곧 또 다른 위기가 온다. 이념적 차이로 서로 불신과 반목이 이어지자 총구를 겨누며 대립한다. 다행히 양측 모두 무사히 고국으로 돌아가지만, 뼈아픈 현실임에는 틀림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려는 감독의 의도가 엿보였다. 개인적으로 조인성의 재발견이라는 측면에서 흥미로웠다. 진지한 캐릭터를 주로 맡아온 그는 이번 작품에서 능청스러운 태준기 경감 역을 맡아 색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여기에 구환, 김재화, 박경혜 등 조연들의 활약으로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를 자아냈다. 다만 후반 들어 차량 추격 장면이 다소 아쉬웠다. 스릴 넘치는 추격 장면이었지만, 매우 비현실적으로 느껴졌고 많은 CG를 보여주었다. 물론 제작비 한계 때문에 어쩔 수 없었지만, 좀 더 현실적이었으면 좋았을 것 같아 아쉽다. 그래도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감이 있었고, 중간중간에 코믹스러운 부분까지 있어 지루하지 않고 재밌게 볼 수 있었다.

새로운 연기에 도전한 조인성

한국 배우 중 최고의 배우라고 할 수 있는 조인성의 프로필과 필모그래피를 알아보자. 조인성은 1998년 지오지아의 모델로 데뷔했고 이듬해 시트콤 '뉴 논스톱'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이후 '피아노', '별을 쏘다', '발리에서 생긴 일', '봄날', '그 겨울에 바람이 분다' 등 다양한 드라마에 출연하며 톱스타로 등극했다. 그리고 2013년 제대 후 첫 복귀작으로 꼽은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장재열 역을 맡아 다시 한번 여심을 흔들었다. 게다가 2016년 영화 '더 킹'에서는 권력에 집착하는 검사 박태수 역을 맡아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이렇게 오랫동안 좋은 평가를 받는 비결이 뭘까요? 탄탄한 연기력 때문일까. 외모, 외모, 연기면 빠진 게 없으니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 어쨌든, 여전히 같은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1991년 소말리아 내전

1990년대 초 동아프리카에서는 새 지도자 선출을 위한 정치 세력 간의 대립이 격화되었다. 이로 인해 각 지역의 부족들이 단결하지 못하고 분열되었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반정부 및 무장 단체들이 생겨났다. 당시 집권하던 에이디디드 정부는 막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반군 타도 운동을 펼쳤고, 이는 타국의 지원을 받는 반군으로부터 정권을 지킬 수 있었다. 그러나 1993년 10월 5일, 에이 디드 대통령은 과도한 군사 작전 중 막대한 예산 지출과 장기화된 내전으로 인한 국민 피로 증가 등 국내외 정세 변화로 사임을 발표했다. 이후 같은 해 12월 2일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바레 총리가 이끄는 연합 소말리아 의회당(USC)이 전체 득표율 약 80%로 승리, 1994년 3월 22일 새 정부 구성을 주도해 헌법을 완성했다. 4월 28일 총선 이후, 바레 총리는 7월 14일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한편 1992년 11월 16일 알샤바브 테러리스트들은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미국 대사관 앞에서 차량 폭탄 테러를 감행해 미국 외교관 1명이 숨지고 12명 이상이 다쳤다. 소말리아는 1960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극심한 혼란 상태에 빠져 있다. 1991년 군벌 간 무력 충돌로 무정부 상태가 이어졌고 이듬해 1월 유엔 평화유지군(UNOSOM II)이 파견됐다. 그럼에도 사태는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이어 국제사회는 분쟁 당사국 간 대화 재개를 촉구하는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 결의 825호를 채택했고, 마침내 1993년 9월 양측이 휴전협정 체결에 성공했다. 또한 그해 10월 15일에는 임시정부 수립을 위한 총선거가 실시되었고, USC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재선에 성공하였다. 그것은 안정의 시기로 접어들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알샤바브의 잇따른 공격은 또 다른 위기에 직면한다. 1995년 6월 모가디슈의 외국 공관 밀집지역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하자 미군이 투입됐고, 1996년 8월부터 본격적인 지상전이 시작됐다. 1998년 중반 전세가 역전되자 IDF는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고, 1999년 초 마침내 전쟁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