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애니메이션 작품은 실로 엄청납니다. 특히 이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너무도 잘 만든 걸작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인간 세상과 귀신 세상을 구분 짓는 그 다리에서 숨을 같이 참던 나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어쩌다 가게 된 귀신 세상
부모 몰래 금지된 신들의 세계로 들어간 소녀 치히로가 인간 세상으로 돌아가려는 모험을 그린 이 작품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다만 단순한 재미 외에도 우리 사회의 문제의식이 담겨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 먼저 줄거리를 살펴봅시다. 평범한 시골 소녀 치히로는 엄마, 아빠와 함께 이동하던 중 길을 잃고 낯선 터널 앞에 멈춰 선다. 밤이면 온갖 정령과 귀신들이 모여드는 온천지였는데, 주인 유바바는 치히로가 이곳에서 일하면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고 유혹한다. 겁에 질린 치히로는 도망치려 하지만 하쿠라는 소년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그리고 그날 밤 우연히 돼지로 변한 부모님을 찾았고, 이때 나타난 가마의 할아버지 덕분에 무사히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게 된다. 다음날 아침 눈을 떠보니 모든 것이 예전과 같았지만 달라진 것은 치히로의 옆에 있던 하쿠가 사라졌다는 것뿐이었다. 당황한 치히로는 서둘러 기차역으로 갔지만 아무도 없었다. 홀로 남겨진 치히로는 뒤늦게야 이제는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자 갑자기 하늘에서 비가 쏟아지고 수중 세계가 펼쳐진다. 내가 마구 헤엄쳐 도착한 곳은 강의 신이 지배하는 마을로 축제가 한창이었다. 우연히 관중들 속에 섞여 들어간 치히로는 곧 적응하며 신나게 춤을 춘다. 해가 지고 저녁이 되자 하나 둘 집으로 돌아갔는데 치히로만이 갈 곳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여관방에 머물렀던 그녀는 잠결에 이상한 소리를 듣게 된다. 누군가 다가오는 기척에 눈을 떴을 때, 놀랍게도 아까 만난 가오나시가 서 있었다. 순간 놀란 치히로는 서둘러 숨으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잠시 후 방안은 온통 새까맣고 신비로운 검은 그림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치히로는 필사적으로 도망치지만 결국 잡히게 된다. 절망적인 상황이었지만 다행히도 그녀와 같은 또래의 소녀인 센이 나타나 그녀를 구해줬다. 두 사람은 친구가 되어 서로 의지하며 힘든 시기를 견딘다. 마침내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준비한 그들은 마침내 탈출에 성공한다.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현실 세계로 돌아온 치히로는 가족에게 돌아오게 된다. 물론 예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았지만 그렇다고 더 이상 외롭지는 않았다.
일본 애니메이션 걸작
여러분은 지브리 스튜디오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나요?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입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외에도 많은 애니메이터들이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의 장편 애니메이션이 인기지만 모노노케 히메, 붉은 돼지 등의 단편 애니메이션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지브리 스튜디오에는 아주 오래된 걸작도 하나 있습니다. 바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입니다. 이미 20년이 넘은 오래된 만화지만 여전히 최고의 걸작으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얼마나 위대한 작품이 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 인정받았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우선 제목이 특이합니다. 무슨 뜻인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온천지 이름이었고, 평범한 소녀가 신들의 세계로 들어가는 모험담도 담겨 있었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정상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결코 그렇지 않았습니다. 우선 배경 자체가 독특하다는 점입니다. 인간 세상과는 전혀 다른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이곳에는 온갖 종류의 도깨비들이 살고 있고, 심지어 유바바라는 마녀가 그 세계를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가오나시라는 괴물로부터 여주인공을 구하는 하쿠라는 소년도 나옵니다.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된 덕분에 흥미로운 스토리가 만들어졌고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다. 게다가, 캐릭터 디자인과 그림의 질이 매우 뛰어납니다. 지금 봐도 놀라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지만 이는 시대상을 반영한 결과로 보입니다. 아무튼 개인적으로 너무 재밌게 봤고 기억에 많이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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